우리 국민 1%가 앓고 있다는 강직성 척추염

남연희 / 기사승인 : 2017-06-09 2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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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척추염. 다소 낯설게 다가오는 질병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게는 1%까지 보고되고 있어 흔하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은 질병으로 꼽힌다.

관절염 하면 떠오르는 류마티스관절염과 비교해 보면 이 질병의 유병률도 1%에 이르고 있어 강직성척추염과 비슷한 유병률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 관절이 녹아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라면 강직성척추염은 그 반대라 생각하면 쉽다. 이 질환은 척추, 즉 등뼈와 허리에 염증을 일으켜 심하면 가슴, 목까지 강직이 진행돼 모든 척추가 대나무처럼 연결돼 뻣뻣하게 굳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으로 잠을 설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허리 운동의 장애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허리를 앞 뒤로, 좌우로 움직이는 것 조차 어려워진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 등이 앞으로 구부러지고 가슴을 좌우로 돌릴 수 없게 되기도 하며 목뼈까지 진행하면 고개를 숙이거나 들 수도 없게 된다.

문제는 젊은 남자, 40세 이전의 남자에서 주로 발병한다는 점이다.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된 바는 없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유전적 요인 또는 장내 세균 감염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유전적 요인 가운데 HLA-B27은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90%에서 발견되는 유전자로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HLA-B27를 갖고 있으면 강직성척추염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HLA-B27 유전자가 있고 부모 형제 중 강직성척추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도는 30% 증가한다. 만약 부모가 강직성척추염이라고 하더라도 자녀가 HLA-B27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다면 발병 가능성은 낮다.

허리 통증으로 시작하는 강직성척추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본인이 느끼지 못하더라도 전신적인 질환과 연관돼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데 강직성척추염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허리 통증 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뒤 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증상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증상이 약한 경우도 있어 쉽게 지나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허리 통증과 뻣뻣함이 주로 아침에 심하고 운동을 하거나 활동을 하게 되면 감소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다.

이렇다보니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자가진단을 통해 요통을 무시해 버리다 보니 초기 발견이 어렵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백한주 교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기 증상 발생 후 진단까지 10~20년 가까이 걸렸다. 전 세계적으로도 8.8년이 소요된다”며 아직까지도 진단이 늦다는 점을 짚었다.
▲ 길병원 백한주 교수


이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잘못된 생각이 존재한다. 치명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사망에 이르지 않지만 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정상인 대비 수명이 짧다. “40대 이상 기준으로 자녀 서바이벌이 10~20% 떨어지며, 전체 사망률도 정상인 보다 높다”고 백 교수는 말했다.

또 환자들이 생각하는 강직성척추염은 생산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라 여긴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것 또한 오해다.

조기 진단된 환자의 경우 치료를 통해 일반인과 동일한 사회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백 교수는 말했다.

그는 “강직성척추염은 당뇨와 같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사람마다 질병의 코스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득과 위험을 저울질 해서 전문의의 지도하에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환자와 의사가 치료 목표를 향해 동행해야 하는 동반자라는 것이다.

백 교수는 “진단과 치료가 빠를수록 치료 결과가 좋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이며 또한 단순한 심리학적 원인이 아닌 내재적으로 우울증과 불면증도 동반될 수 있어 그 무엇보다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욕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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