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왓슨스-롭스-부츠까지 드럭스토어 4강 체제
유통채널 점유권 두고 편의점과 경쟁 '치열'
입력일 : 2017-03-11 08:18:27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편의점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채널 점유권을 두고 두 업계 간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 규모는 5년 전 3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일명 ‘헬스&뷰티(H&B) 스토어’라 불리는 드럭스토어는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업태로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에 건강식품·화장품 등을 함께 파는 소매형 잡화점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1999년 12월 CJ올리브영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1호점을 내면서 첫 시장이 형성됐다. 당시 소매점에서 의약품 판매가 금지돼 있어 화장품·미용·건강 상품 위주로 판매하면서 ‘헬스&뷰티 스토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현재 올리브영이 매장 790개를 소유하며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업계 2위인 GS리테일의 왓슨스(매장128개)는 올리브영과 다소 차이를 보여 왔으나 최근 GS리테일이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하게 되면서 단독 경영권을 갖게 된 만큼 보나 강화된 유통채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의 롭스(매장90개)도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 최근 롯데카드와 손을 잡고 ‘롭스 롯데카드’를 선보이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롭스 측은 올해 30대 이상의 매장을 신규로 출점해 총 120여개 매장 구축과 함께 저년대비 8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 역시 올 상반기 안으로 영국 대표 드럭스토어 브랜드 '부츠'를 선보일 예정. 이마트와 손잡은 부츠는 영국을 대표하는 드러그스토어다. 연매출 145조원에 달하는 대형 규모의 드러그스토어로, 이 숍을 전개하는 얼라이언스는 미국과 유럽 등 의약품, 건강식품, 일상용품 관련 유통 사업을 전개한다. 부츠는 전세계 11개 매장에 1만3100개 유통을 전개중이다.
국내 ‘부츠’ 1호점은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내에 개점하며 약 628㎡(190평) 규모다. 2호점은 명동 신한금융센터 빌딩 내 1256㎡(380평) 규모 점포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스타필드점과 명동점 두 곳 매장 모두 올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럭스토어는 식음료 제품 외에 화장품, 의약품까지 보유 상품군이 많은데다 편의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체 상품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특히 1인가족의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편의점과 비슷한 형태의 유통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업체간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드럭스토어가 화장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식, 음료등의 제품도 다양하게 판매를 하고 있다. 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상품들이 많아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드럭 스토어의 약진에 편의점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편의점 역시 기존의 식품이나 간단한 생활용품 위주에서 벗어나 화장품을 단독 론칭하는 등 비식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는 것.
세븐일레븐은 화장품 제조업체 ‘비씨엘(BCL)’과 업무 제휴를 하고 젊은 여성층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단독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메디힐, 히말라야, 시세이도 등의 브랜드가 포함된 총 11개 브랜드 상품을 새롭게 론칭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다음 달부터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독점 론칭한다. 올해 말까지 비욘드 판매점포를 7000개까지 확대 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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