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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햄 “가이드라인 없어요”…1급 발암물질 ‘나 몰라라’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입력일 : 2017-01-09 0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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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 정확한 데이터 없다…가공육 발암물질 위험 외면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햄·소시지 등 육가공 식품들의 발암 위험 가능성을 두고도 국내에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의 부재를 핑계로 외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5년 햄‧소시지류 등의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이후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잇따르며 가공육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근 인제대 환경공학과 박흥재 교수팀이 햄·소시지·스팸·베이컨 등 육가공식품 13종의 조리법에 따른 PAH 함량을 분석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식품들을 숯불 등에 직화로 구워 먹을 경우 최대 600배의 발암성 물질이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PAH(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에 노출될 수 있다.

가열 조리를 하지 않은 경우 육가공식품 13건 중 5건에서 PAH가 검출됐으며 프라이팬을 이용해 불꽃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한 채 가열 조리한 육가공식품 5건 중 4건에서는 최고 3배까지 PAH가 더 많이 생겼다. 특히 불꽃이 직접 닿는 숯불구이 방식으로는 5건 모두에서 PAH가 검출됐으며 검출량은 g당 12.7~367.8ng으로 가열하지 않은 원제품에 비해 최대 61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

PAH는 육류 등 식품의 고온 조리 과정에서 식품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열분해·불완전 연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종 이상인 PAH 중 일반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벤조피렌이다.

햄이나 소시지, 살라미 같은 절인 고기, 즉 염장육이 천식 환자들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Thorax'지에 발표된 971명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프랑스 연구팀이 폐질환중 천식에 염장육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최소 2가지 경로가 염장육이 체내 조직을 손상시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참여자들은 평균적으로 주 당 염장육을 2.5번 섭취한 가운데 주 당 가공육 섭취가 적은 사람중에는 14%, 적당량 섭취한 사람중에는 20%, 많이 섭취한 사람중에는 22%가 천식 증상이 2년에 걸친 연구 기간 중 악화됐다.

특히 연구팀이 흡연과 규칙적 신체활동, 연령, 성별, 교육수준 같은 인자의 영향을 보정한 후 진행한 연구결과 염장육을 가장 많이 섭취한 환자들이 가장 적게 섭취한 환자들 보다 천식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7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햄, 소시지 류 등 가공육에 발색제로 첨가되는 아질산나트륨 등은 독성이 높은 화합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아질산나트륨과 고기 속 아민이 결합하면 발암물질 ‘니트로사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가공육에 대한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WHO 발표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난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0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가공육 매 50g 섭취시 암발생률이 18%씩 증가하는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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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공육 발색과 보존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1일 섭취량은 2009~2010년을 기준으로 WHO 1일 섭취 허용량의 11.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국내업체들의 판매량과 수입 물량의 합계에서 수출 물량을 뺀 뒤 인구로 나눈 값으로 가공육 섭취가 많은 집단에서는 실제 섭취량이 훨씬 많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가공육 소비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건강국민연대 민형기 대표는 “아무 첨가물도 들어 있지 않은 신선육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데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육이 문제가 없다는 건 무지의 소치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뱃갑에도 경고 문구가 있는데 가공육 제품들도 경각심을 갖고 성분 표시 및 경고 문구 첨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가공육은 담배 이상으로 해악이 더 크다고 본다. 1g 먹어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생활교육 서울네트워크 김민선 위원장 역시 “식약처는 가공육을 섭취시 크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문제가 되는 첨가물 중 아질산나트륨 역시 섭취량에 비례해서 이롭고 해로운 게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햄, 소시지류 등에 가공육은 어린이 식품 특별법에 따라 훨씬 높은 기준으로 점검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육가공 제품 제조업체들은 국민들과 학계의 우려와 달리 일관되게 방관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방침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WHO의 발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 제기 등의 추측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특별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발표 당시 이슈가 되면서 회사 차원에서 문제가 되는 발색 첨가물을 뺀 하얀 고기나 야채 성분 등이 추가된 제품들을 생산하기도 했다”며 “정말 문제가 된다면 정부 차원에서 가공육에 대해 제한을 하거나 법으로 규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저희로써는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데치거나 삶아서 드시라’고 정도로만 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공육 시장이 점차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게 확인되면 품질 개발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원F&B 관계자 역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봤을 때 아직까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가공육 섭취를 두고 혼란이 많지만, 이를 얼마나 먹어도 되는지 아직 국내 안전섭취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가공육과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WHO가 아직까지 최종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

앞서 지난 2010년 식약처는 우리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식약처는 현재 가공육과 적색육에 대해 유관기관에 연구용역을 위탁하고 가이드라인을 완성하려 했으나 WHO의 최종 보고서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공육에 대해 어떤 행정조치를 취하려면 근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며 “상세 결과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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