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시장의 리더를 찾아라”

면역항암제 시장, 2020년 276억 달러 전망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항암제 시장의 리더를 찾아라”

이는 전 세계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성장률을 두 배 웃도는 항암제 시장. 이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면역항암제’가 꼽힌다.

항암제 시장의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시장의 확대에 있다.

2014년 14억 달러에 불과했던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0년 27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치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시장의 선두 업체는 BMS와 머크다.

BMS는 2011년 면역항암제 가운데 최초로 미국 FDA의 품목 허가를 승인 받은데 이어 2014년 PD-1 저해제 계열의 옵디보를 승인받았다.

BMS의 성장 동력은 옵디보 적응증 확대에 있다. 옵디보는 BMS의 ‘여보이’ 대비 적응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아바스틴’과 ‘탁소텔’이 9개의 적응증을 획득하는데 까지 10년 이상이 걸린데 반해 옵디보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66억 달러. 연평균 10.2% 성장률을 나타내며 2020년 269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적응증 추가와 병행요법 확대를 바탕으로 옵디보 매출액이 이 기간 9억4000만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불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머크도 2014년 키트루다의 승인이 나면서 면역항암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0년 기준 BMS와 머크는 항암제 매출액의 80% 이상을 면역항암제에서 창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BMS와 애브비가 다발성 골수종 신약 ‘엠플리시티’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을 취득했고, 로슈도 올 5월 방광암을 적응증으로 한 ‘테센트릭’ 승인을 받았다. 테센트릭은 2020년 매출이 34억 달러에 도달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철 연구원은 “테센트릭은 PD-L1 계열의 면역 체크포인트 억제제로 동일 계열에서 가장 먼저 승인된 제품이며 옵디보와 키트루다에 이어 메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할 것”이라 바라봤다.

이렇게 시장에서 한번 검증된 제품의 경우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기존의 치료제 또는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행 요법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다.

이외에도 면역항암제는 LAG-3, CD137, CXCR4 등 새로운 기전을 가진 약물로 확대되고 있으며, 노바티스의 CTL019와 같이 CAR(chimeric antigen receptor) 기술을 응용한 제품의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계약 동향을 보더라도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카이트 파마와 주노 테라퓨틱스의 CAR-T 기술, 인네이트 파마의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 등이 1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성립되었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박재철 연구원은 “면역항암제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가 부족했던 암환자의 생존률을 높여주기 때문엥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존 치료 요법 또는 다른 체크포인트 치료제와의 병행 치료를 통해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으로도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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