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함량 알길 없는 커피전문점 커피

권지원 / 기사승인 : 2016-04-25 2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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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카페베네·탐앤탐스·엔제리너스·커피빈 카페인 표시 없어
고카페인 의무 표시, 마트·편의점 판매 액체상태 커피 완제품만 해당
▲커피전문점의 커피는 카페인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의 알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사진=메디컬투데이 DB)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커피나 주스 등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된다. 특히 점심식사 후에는 디저트와 오후 밀려오는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커피는 더운 여름은 물론 사계절 언제나 마시고 그 양도 늘고 있는 등 한국인의 남다른 커피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스타벅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등 6개 대형 커피전문점의 매출은 전년보다 약 1760억원 늘었고, 커피전문점에서의 커피 소비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하루에도 몇잔씩 마시는 경우가 많은 커피. 그러나 커피에 카페인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의 알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카페인 섭취 주요 기여식품은 조제커피(인스턴트커피 등)가 72%로 가장 많고, 커피침출액(커피전문점 커피, 캡슐커피 등)은 15%로 두 번째, 커피음료 5% 순이다.

그러나 카페인을 과잉 섭취할 경우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유발하며, 칼슘 흡수를 방해해 성장 저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가정의학과 A교수는 “카페인의 부작용으로는 두근거림, 불안, 손떨림, 수면장애, 불면증 등이 있다. 750mg이상의 고농도 카페인 섭취는 소변으로 칼슘이나 마그네슘 배출을 유발해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우유와 같이 먹어줘야 한다. 또 카페인은 중독성이 있어 매일 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2~3일 끊으면 노곤하고 두통, 졸림, 우울감, 집중 불능, 신경과민 등의 금단증상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식약처는 2013년 1월부터 ‘고카페인 의무표시’를 실시하고 있다. 고카페인은 농도로 따지는데 1kg 속에 150mg이상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경우로 고카페인은 150ppm이상이다. 고카페인 액체식품의 경우 ‘고카페인 함유’ 표시, ‘총 카페인 함량(mg)’ 표시, ‘어린이·임산부·카페인 민감자 섭취주의’ 표시 등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고카페인 의무표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유통 판매되는 액체상태의 커피 완제품에만 해당되며 만약 고카페인에 해당하지 않으면 카페인 표시 의무가 없다. 커피전문점에서 직접 만드는 커피나 액체상태가 아닌 조제커피(인스턴트커피)는 고카페인 의무표시 제품에 아예 해당되지 않는다. 커피전문점에서 사먹는 커피나 조제커피에 얼마만큼의 카페인이 들어있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고카페인 의무표시에 해당하지 않는 조제커피(인스턴트커피 등)는 평균 함량 기준으로 530.5ppm, 커피침출액(커피전문점커피, 캡슐커피 등)은 417.9ppm으로 평균 함량 기준만 본다면 모두 고카페인에 속한다.

우리나라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2.5mg/kg(체중) 이하인데 커피류 208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분석한 결과, 1회 제공량 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조제커피(인스턴트커피 등)가 52.9mg(1회 제공량 평균 부피 100ml), 커피침출액(커피전문점커피, 캡슐커피 등)이 107.7mg(1회 제공량 평균 부피 257.8ml)이었다.

개별 브랜드별로는 최근 진행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스타벅스 커피는 톨(355g)사이즈의 아메리카노에 카페인이 150mg, 카페라떼에 75mg, 카라멜마끼아또에 75mg씩 들어있었다.

이디야커피는 레귤러(260~300g)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아또에 모두 60mg씩의 카페인이 들어있었다. 카페베네는 레귤러(360g) 사이즈에 카페인이 아메리카노에 58mg, 카페라떼에 54mg, 카라멜마끼아또에 30mg씩 들어있었다.

할리스커피는 레귤러(384g) 사이즈에 카페인이 아메리카노에 105mg, 카페라떼에 105mg, 카라멜마끼아또에 157mg씩 들어있었다.

엔제리너스와 커피빈, 탐앤탐스는 한국소비자원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커피전문점은 카페인 표시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할리스, 카페베네, 이디야, 탐앤탐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커피빈 7개 커피전문점 중 매장과 홈페이지 모두에 카페인을 표시한 곳은 할리스와 이디야 두 곳에 불가했고, 나머지 5개 업체는 매장과 홈페이지 어디에도 카페인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커피업계 관계자들은 ‘법적으로 고지의무가 없어’ 표시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법적으로 고지의무가 생기지 않는다면 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먹을 경우 커피에 카페인이 있다는 걸 알고 구입하기 때문에 유통,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가공제품에만 고카페인 의무표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커피전문점의 커피는 제조식품으로써 커피를 내릴 때마다 카페인 양이 다르기 때문에 표기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kkomadevi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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