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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미백화장품=백옥같은 피부' 환상일 뿐
화장품에 쓰이는 미백성분 효과 미미해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06-04-06 07:12:59
[메디컬투데이 이예림 기자]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는 많은 여성들의 요구를 반영한 미백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화장품 총 매출 규모는 3조원, 그중 미백화장품의 국내시장규모는 총 940억원 수준이며 전체 화장품시장의 3%정도를 차지한다.

미백화장품이란 피부에 과도한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방지하거나, 기존에 침착된 멜라닌 색소의 색을 엷게 해, 기미나 주근깨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서 피부의 미백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가진 화장품이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미백화장품의 광고는 마치 사용하면 당장이라도 얼굴이 하얘지는 것처럼 여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금방이라도 백옥 같은 피부를 갖게 될 것이라는 헛된 희망에 매달리게 한다. 게다가 식약청에서 허용된 미백 성분 외에 인체에 해를 끼치는 성분이 함유된 미백화장품이 시중에 나돌아 피해 또한 우려된다.

개포동에 사는 K씨(디자이너, 27)는 며칠 전부터 얼굴이 가렵고 붉어지는 증상이 생겼다. 피부과 진단을 받은 결과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체불명의 값싼 수은이 함유된 미백화장품으로 인해 생긴 피부 질환이었다. 바르면 얼굴이 하얘지는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길거리의 전단지 광고를 보고 무조건 구입하여 쓴 미백화장품이 화를 부른 것.

인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인지 확인해야

K씨처럼 광고를 무조건적으로 믿고 성분이 불분명한 값싼 화장품 사용은 피해야 한다. 효과가 강한 기능성 화장품인 만큼 피부에 자극을 많이 줄 수 있기 때문. 인체 테스트를 마친 제품인지, 성분이 무엇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품의 pH(산성분 함량 정도)확인도 중요하다. 산성이나 알칼리성이 너무 강하면 피부가 붉어지고 벗겨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가능한 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드름, 지성 피부의 경우엔 오일이 적게 들어간 미백화장품을 사용해야 하는 등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화장품에 쓰이는 미백 성분 효과 미미해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백화장품은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거나 이미 생성된 멜라닌 색소를 옅게 해 주는 제품을 말한다. 하지만 화장품에 쓰이는 미백 성분 자체가 소량이며 효과도 미미하다.

미백의 기본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자외선의 피부침투를 막는 것이다. 멜라닌 세포에 직접 작용해 멜라닌 색소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며, 각질 세포를 벗겨내어 침착된 멜라닌 색소를 제거해 주고 피부에 직접 닿는 자외선을 차단한다.

식약청의 고시에 따르면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는 알부틴, 코직산, 비타민C, 하이트로퀴논, 유용성 감초 추출물, 닥나무 추출물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중 탈색 효과가 비교적 강한 하이트로퀴논도 화장품 원료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피부과 연고에 쓰이는 만큼 미백성분들이 피부를 순식간에 백옥같이 변화시켜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따라서 미백화장품을 바른다고 해서 무조건 피부가 하얘지는 것은 아니며 즉각적인 미백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오산이다.

물론 이러한 제품들이 모두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제품에는 적정량의 미백 성분이 함유되어 미백에 도움이 되지만 2~3개월 단기 사용으로 효과를 보긴 어렵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꾸준한 사용이 필요하다.

잡티나 기미, 치료보다는 예방

미백을 위해서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그 중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화장품에 의지 하는 것 보다는 생활 속에서 미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시 양산과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해 기미와 잡티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먼저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계절에 관계없이 꼼꼼히 바르고 외출 직후에는 피지, 더러움 제거를 위해 자극 없는 세안제로 깨끗하게 클렌징 하는 것이 좋다.

수분 공급을 위해 물을 마시고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자주 섭취하는 것, 피부 세포 재생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위주로 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피부 전문 치료 기관을 찾아 받을 수 있는 미백 치료도 있다. 피부색이 지나치게 얼룩덜룩하다면 피부과에서 하이드로퀴논 제재의 탈색 연고를 처방 받을 수 있다.

또 피부의 상태나 색소 침착의 종류, 정도에 따라 화학적 피부박피술, 기계적 피부박피술, 자연해초 박피, 소프트 레이저 필링, 피부 스케일링, 비타민C나 탈색제의 피부 침투 요법 등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도 있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김조용 이사(고운세상피부과)는 "일단 미백화장품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하며 현실적으로 피부 색소 억제에 있어서 보조제일 뿐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도움말/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메디컬투데이 이예림 기자(yerim@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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