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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세계의사회 “의료기기는 게임기가 아니다”
“한국 정부, 산업적으로만 접근해 환자 안전 위협”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16-02-01 17:23:07
▲오트마 클로이버 WMA 사무총장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박종헌 기자)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간 논란의 중심인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해 세계의사회가 의료기기는 단순히 전원을 켜고, 끄는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1일 세계의사회(WMA) 오트마 클로이버 사무총장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클로이버 사무총장은 “세계의사회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클로이버 총장은 “많은 의료기기가 기능적으로 자동화돼 있다 보니 단순히 전원을 켜고 끄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의료기기는 게임기가 아니다. 의료기기로 도출된 값을 통해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를 정확히 진단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는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사들의 경우 의대에서 수년간에 걸친 교육과정을 통해 이를 배운다”며 “이를 통해 질환별로 정확히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클로이버 총장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지나치게 산업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해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클로이버 총장은 “한국 정부는 의료의 본질과 특수성을 무치한 채 산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격을 갖추지 않은 한의학에 현대의료기기 사용 권한을 주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한의사가 의사와 동일한 교육을 받고 현대의학과 동일한 진단, 치료 등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 현대의학 시험을 통해 자격을 가진다면 의료기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면허 없이 특정 의료기기를 사용해 진단하면 그것은 법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추무진 의협회장 또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위해 허용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의협은 지난달 29일 한의사에게 혈액검사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철회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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