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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국내 감염 없는 ‘에볼라’ 대책 마련 분주, ‘에이즈’ 환자는 방치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입력일 : 2014-10-31 06: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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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에이즈환자 1000여 명에 달해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감염병의 하나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에볼라에 대해서는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지만 아직 국내 감염자는 없다.


반면 감염병의 한 종류인 에이즈에 대해서는 지난해 신규 국내 환자들이 1000여명에 달하지만 정작 이들을 받아 주는 요양병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에볼라 공포 세계적으로 확산… 국회에서도 관련 대책 언급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감염병인 에볼라 바이러스(이하 에볼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에볼라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시작된 감염병으로 세계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27일 지난 23일 기준으로 에볼라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숫자도 5000명에 근접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에볼라 로드맵을 통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말리, 스페인, 미국 등 6개 국가의 에볼라 감염자는 1만141명이며 사망자는 4922명이다.

27일 말리 소도시에서도 첫 에볼라 환자가 사망하고 미국 뉴욕의 첫 에볼라 환자인 의사도 현재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에볼라에 대한 세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이에 지난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에볼라 국내 유입 시 대책마련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에볼라에 감염됐을 경우 보건당국은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 질의했고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도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서 살아난 사람의 혈장에서 항체가 형성돼 효과가 있었다”는 의견이 제기하며 만약이라도 있을 에볼라 유입에 대한 보건당국의 대처방안을 물었다.

이에 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현재 관련 국가에서 입국하는 인원에 대해 방역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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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아울러 보건당국은 무엇보다 의료진의 2차 감염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파견 전에 충분한 예방훈련을 할 것이고 만약 그래도 감염이 된다고 한다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감염병 에볼라에 대해 보건당국을 비롯한 국회의원, 의료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접촉 감염병’ 에볼라-에이즈, 감염환자 0명 VS 1000명

에볼라는 감염매체가 접촉 감염이라는 점과 세계적으로 공포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에이즈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에이즈는 전염이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36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현재도 3500만명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만 매년 5만 명의 새로운 에이즈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200만명에 달하고 국내에도 지난해 신규로 에이즈 환자로 확인 신고된 인원이 1000여명에 달한다.

이에 아직 국내환자가 없는 에볼라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국내 이미 상당수의 환자가 있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최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에 에볼라 환자는 아직 없지만 에이즈 발병환자는 지난해 1000명이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에이즈 전문 요양병원을 설치할 것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1200개가 넘는 요양병원과 3000개가 넘는 요양시설이 있지만 에이즈 환자들은 넘쳐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어느 한곳에서도 보호 받을 수 없다고 지적됐다.

지난해 10월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은 입원이나 요양이 필요한 중증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수요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요양병원 입원을 필요로 하는 에이즈환자가 70명, 요양시설 입소를 필요로 하는 에이즈환자가 1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 의원에 따르면 어느 한 에이즈 환자가 요양병원을 찾기 위해 경기 소재 5~6개 병원을 돌아다니며 상담했지만 에이즈환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했고 경기도와 관할 보건소에도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아울러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도했지만 에이즈 환자라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한 경우가 있었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에이즈에 대한 편견이 심해 장기적인 요양과 돌봄이 필요한 에이즈 환자들을 어느 곳에서도 쉽게 받아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세상이 에이즈환자들에겐 벼랑 끝에 서 있는 것과도 같은데, 정부마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국내의료기술을 자랑하며 외국 환자까지 유치하는 마당에 대한민국 국민도 보호해 주지 못하는 정부가 부끄럽다. 국제적 망신까지 당하기 전에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이들에게 서둘러 병원을 마련해 줘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직접 병원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권유린’ 있어도 전원조치 미흡…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내는 에이즈 환자

에이즈 환자들이 질병관리본부가 위탁한 요양병원에서 폭행, 성폭력 등 인권유린을 겪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질본은 ‘중증·정신질환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부터 에이즈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위탁운영하고 있던 한 요양병원에서 심각한 인권문제가 발생해 위탁을 취소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해당 요양병원은 전국에 하나뿐인 에이즈 환자 장기요양병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위탁 운영되고 있었으나 폭언, 폭력, 성폭력 등 에이즈 환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이 발생하여 2013년 12월 16일부터 위탁이 중지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동익 의원은 “아무런 대안도 없이 위탁이 중지된 이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에이즈 환자들은 갑작스레 갈 곳을 잃었다. 위탁 중지 후 타 병원으로 전원된 환자는 총 17명뿐, 나머지 환자들은 귀가 3명, 쉼터 1, 심지어는 사망한 환자도 있었다. 또한 24명의 갈 곳 없는 에이즈 환자는 여전히 해당 요양병원에 방치된 상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원 조치된 17명의 환자들도 장기적인 요양이 필요한 환자들이 머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급성기 환자를 위한 2차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1년이 다 되어가도록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한 24명의 환자들은 여전히 인권유린이 발생한 요양병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내고 있는 것이다.

최 의원은 “에이즈 환자에 대해 언론과 외국에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무방비로 가만히 둘 것이 아니다. 에이즈 환자 전문요양시설 만들어 제대로 치료받게 해서 감염인구가 늘지 않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전문병원을 수립계획을 검토해보고 담당국장에 계획수립을 지시 하겠다”고 답변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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