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탓? 신통치 않은 대형마트 성적표

대형마트 3사 올해 역신장 및 신규 출점 전무 기록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대형마트 규제 탓일까. 올 상반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나란히 역신장하는 것은 물론, 신규 출점이 전무했다. 특히 이마트는 11개월째 점포 확장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 대형마트는 최근 4년 평균 매년 6개의 점포를 개점해 왔다. 2012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 3사는 그 해 25개의 점포를 개설했지만 이듬해 신규 출점은 절반으로 급감해 14개에 그쳤다.

경기침체와 강제휴무 확대 등의 악재로 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두 달에 한번 꼴로 새로운 간판을 걸고 장사를 했던 대형마트가 올해는 단 한 곳도 출점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점을 마지막으로 1년 가까이 출점이 멈춘 상태다. 올 초 이마트는 6곳의 출점 계획을 발표했지만 하반기가 시작된 현재,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3개로 출점 계획을 수정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아산터미널점이 마지막 출점이었다. 하반기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내 점포를 비롯해 신규 출점을 준비 중이다.

홈플러스도 당초 올해 12월 세종시에 출점을 앞두고 있었으나 개장이 내년으로 미뤄져 올해는 출점 없이 139개 매장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출점 그래프가 둔화된 데에는 정부 규제의 칼날이 대형마트를 향하고 있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4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면서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 범위에 대형마트 진입이 제한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관할 지역을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진입 자체가 까다로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올 상반기(1월~6월) 대형마트 3사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4.1%로 매출 하락이 두드러졌고,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각각 2.5%, 0.7%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5~6% 감소한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연속 역신장을 지속했다.

대형마트들은 점포 매출이 떨어지고 부지 선정도 여의치 않아 출점이 어렵다고 입을 모아 하소연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지역마다 많아지다 보니 타 대형마트와의 거리 등 입지 조건이나 부지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선다고 하면 지자체에서 환영의 의사를 밝혔으나 최근에는 전통시장 문제도 있고 예전만큼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증권가는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영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는 정상화 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회복 가시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KB투자증권은 롯데쇼핑에 대해 해외 대형마트 부문의 적자폭 확대는 당분간 실적 회복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해외 대형마트 영업적자는 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0억원이 확대되며 실적 부진을 야기했다”며 “일부 부실점포 폐점, 재고처분손실 등 일회성비용이 반영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기존점 신장률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적인 실적 회복 가시성은 낮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마트 역시 작년부터 영업일수 규제 및 작년 2분기 중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의 기저효과가 하반기부터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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