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건강 ‘빨간불’ 그린푸드존 내 음식점 환경호르몬 노출 우려

멜라민수지 재질 접시류 사용 40.5%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그린푸드존(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주방용품이 환경호르몬에 노출돼 있어 어린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의뢰로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초등학교 주변 그린푸드존(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요식업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환경호르몬)의 검출이 우려되는 주방용품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먼저 이들 업소에서 사용하는 접시류의 재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멜라민수지 재질이 40.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플라스틱(29.0%), 도자기(16.7%), 스테인레스(5.7%), 유리(4.0%) 등 순이었다.

전자레인지에 멜라민수지 재질의 그릇을 넣어 음식을 데울 경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나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멜라민수지(MF) 그릇은 단단해 전자레인지에 넣어 음식을 데워도 좋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2%로 나타났으나, 동의한다는 응답도 18.8%(매우 동의함 3.5%+약간 동의함 15.3%)에 달했다.

이밖에 ‘튀김요리가 식지 않게 하기 위해 바로 그릇에 담아 비닐랩으로 씌워주면 좋다’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13.3%(매우 동의함 2.6%+약간 동의함 10.7%)로 나타났으며, ‘플라스틱 바가지를 국물 담는 용도로 사용’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용한다는 응답이 18.3%나 됐다.

특히, ‘플라스틱 제품은 뜨거운 물에 담가 음식냄새를 제거하고 살균한다’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용한다는 응답이 34.1%에 달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 관계자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은 특히 열과 기름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름지고 뜨거운 배달음식을 플라스틱용기에 랩을 씌워 배달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며 “뜨거운 음식을 랩으로 씌울 때는 뜨거운 김을 뺀 후 씌운다거나, 좀 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배달을 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업소의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호르몬에 대해 잘 모르는 177명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과 관련해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본인의 무관심이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정부의 홍보 및 교육 부족(25.4%), 언론 방송의 관심 및 홍보 부족(23.2%), 소비자단체의 홍보 및 교육 부족 (14.7%) 등으로 조사됐다.

또 환경호르몬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불안하다는 응답이 52.6%(매우 불안 9.1%+불안 43.5%)로 불안하지 않음 9.9%(전혀 불안하지 않음 1.5%+불안하지 않음 8.49%)보다 42.7%p나 높게 나타나, 환경호르몬 노출이 인체에 영향을 줘 불안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환경호르몬의 사용 여부 및 경고 문구를 제품에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71.6%(매우 그렇다 31.2%+그렇다 40.4%)로 동의하지 않음 10.2%(전혀 그렇지 않음 2.4%+그렇지 않음 7.8%)보다 61.4%p 높게 나타나, 환경호르몬의 사용 여부 및 경고 문구를 제품에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하지만 ‘정부는 환경호르몬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30.2%(전혀 제공하지 못함 6.6%+제공하지 못함 23.6%)로 제공함 25.1%(충분히 제공함 1.1%+제공함 24.0%)보다 5.1%p 높게 나타나, 정부는 환경호르몬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선크림에 보톡스가! 선크림 자외선만 차단한다고?

▶ 이면 합의 의혹에 복지부·의협 “사실 아니다”

▶ 심평원, 국민행복 실현 위한 정부3.0 과제 본격 추진

▶ ‘위기가정 통합사례관리 성과’ 공유 복지사각지대 해소 모색

▶ 환경부, 황사대비 미세먼지 사업장 일제 점검 실시

▶ 학력 차별적 근로능력평가, 자격증과 취업경력으로 기준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