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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양방vs한방, ‘천연물 신약’놓고 목소리 높이기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입력일 : 2013-04-17 10: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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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중재, 필요하다…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감정싸움 멈춰야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천연물 신약은 2001년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다른 분야의 의약품에서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순수 천연물을 이용한 의약품을 좀 더 힘있게 육성하고자 하는 계획에서 비롯된 것.


다시 말해 천연물 신약은 동·식물 등의 생물을 직접 이용하거나 생물의 세포 또는 조직배양을 통해 나온 천연물 성물을 이용해 연구 개발한 의약품이다. 조성 성분이나 효능 등이 기존 의약품과는 다르며 복합적인 성분과 기전으로 복합 질환 치료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지난 해 대유행한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역시 천연물 신약이다.

천연물 신약개발은 화합물 신약개발의 1/10 비용으로 가능하며 개발기간이 짧아 신약 허가를 위해 많은 제약사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천연물의약품의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녹십자의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캡슐’, 안국약품의 기관지염치료제 ‘시네츄라시럽’, 동아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정’과 위염치료제 ‘스티렌정’, SK케미칼 관절염치료제 ‘조인스정’, 한국피엠지제약의 ‘레이라정’, 구주제약의 ‘아피톡신’ 등이 있다.

◇ 양방vs한방, 왜 천연물 신약 놓고 ‘갈등’ 시작됐나

천연물 신약은 어느 정도 한의학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천연물 신약을 한의학 쪽으로만 볼 수는 없다. 천연물의 성분을 분석하고 추출하는 것은 양의학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사람들 또한 어느 정도는 천연물신약이 양·한방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천연물 의약품들은 제약사에서 만들어져 전문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양의사들만 처방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한의학에서는 양·한방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의약품에 대한 처방권에 대해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양의사들은 대부분의 의약품은 따지고 보면 천연물로부터 만들어진 것인데 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양의학 전문의는 “아스피린도 버드나무에서 추출된 의약품이다. 이것도 그러면 천연물에서 나왔으니 한의학 것인가”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꾸준히 성명을 통해 소위 ‘천연물신약’은 양방의약품 개발을 위한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을 학문의 기반으로 하지 않고 한방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한약재나 한약처방의 효능을 활용해 개발된 의약품을 말하며 이는 약사법과 한의약육성법에 근거한 ‘한약제제(기존 한약의 제형을 변화시킨 개량된 한약제제)’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다.

때문에 이는 기존 한약의 제형을 변화시킨 것에 불과함으로 한의사의 업무범위에 해당하며 이에 대한 처방 및 사용은 한의사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분당수
◇ 어떡해서든 정리는 돼야할텐데…환자의 치료를 우선시하는 의사들이?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당 제약사들도 곤란해졌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만들어낸 천연물 의약품이 이러한 양·한방의 갈등으로 엄청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는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정작 판결을 내려야 할 복지부 역시 묵묵부답이다. 사안 자체가 애매하고 민감할 뿐 아니라 한의협과 의협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에 정부마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유권해석을 미루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권해석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결론이 도출되는 시기를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연물 신약을 놓고 벌어지는 한방과 양방 간의 싸움은 정부의 손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개발에만 치중할 뿐이 아니라 천연물 신약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고 정부는 이 의약품에 대한 소유권과 처방권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진행해야한다.

올해에는 한의계가 발암물질이 검출된 천연물신약과 관련해 식약처의 대응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언론를 통해 알려진 발암물질이 검출된 신약은 총 6건.

식약처는 천연물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는 불검출되거나 15.3 ppm까지, 벤조피렌은 불검출되거나 16.1 ppb까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준치 2.00ppb를 조금 상회한 3.1ppb의 벤조피렌이 검출된 ‘고추씨 맛기름’은 전량 회수해 폐기조치했으면서 환자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은 안전하다고 하는 것에 한의학계는 어폐가 있다는 입장.

한편 천연물 신약 중 스티렌정은 2012년 의약품 품목별 처방량에서 1위, 시네츄라시럽은 7위, 조인스정은 14위를 차지할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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