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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냉장고·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 강화유리 파손 주의보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입력일 : 2013-04-02 08: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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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사고 등 줄 잇지만 판정·보상 규정 없어 소비자 피해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최근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에 사용된 강화유리가 자파되는 등 파손 사고가 잇달라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제품 파손시 보상규정마저 마련돼 있지 않아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접수된 가전제품 강화유리 파손 관련 제보 조사 결과 총 피해접수 건은 21건이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강화유리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 14건(67%) ▲가스레인지 및 오븐 6건(28%) ▲드럼세탁기 1건(5%) 순이었다.

총 21건의 파손 사고 중 ‘외부 충격 없이 갑자기 파손된 자파사고’가 13건(62%)으로 ‘크고 작은 충격에 의한 파손’ 8건(38%)보다 많았다.

‘자파 현상’은 열처리 후 급속 냉각해 표면을 압축하는 강화유리 제조공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갈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원인불명이나 이용자 과실로 진단 내려지고 있다.

‘충격에 의한 파손’ 역시 충격의 강도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결국 피해 소비자들은 강화유리 파손의 원인 또는 책임 소재를 두고 제조사와의 갈등을 겪어야 한다.

수리비용에 관한 책임 부담 역시 문제다. 문짝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냉장고는 비용이 30~50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용자 과실’로 판단돼 유상수리를 해야 할 경우 제품 값의 최대 30∼40%에 달하는 비용이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강화유리’는 성형된 판유리를 최대 700℃까지 가열하고 압축 냉각공기에 의해 급랭시키는 열처리 과정을 거쳐 일반유리 대비 3~10배의 강도의 가진다.

또 외관이 아름다워 식기는 물론 최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동양(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등 가전제품업체들이 냉장고와 세탁기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 마감재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가격도 해외 디자이너 등의 손길을 거쳐 일반 냉장고 대비 20~30%가량 비싸다.

하지만 불순물이 혼입되면 조그만 충격에도 깨지거나 심한 경우 자파 되는 사고도 적지 않아 지난 2011년 5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가스레인지와 가스오븐 상판에 사용되는 강화유리의 가열온도와 두께 기준을 강화했다.

또한 지속해서 소비자 민원이 제기됐지만 관련 기준이 없었던 ‘욕실 강화유리’도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관련 기준을 만들어 국토해양부에 건의하는 등 파손으로 인한 논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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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냉장고 강화유리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내부 선반에만 적용하다 전면 마감재로 강화유리를 사용한 냉장고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기술표준원 등 정부부처 확인 결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조차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일선 매장에서는 ‘망치로 두드리지 않는 한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를 사용해 안심하고 사도 된다’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파손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를 받은 소비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막상 파손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부분의 제조사는 사용자 과실로 간주해 유상수리만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제품 제조사들 역시 강화유리가 파손 가능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음을 인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일반 유리 3~10배의 강도’를 지닌 만큼 깨질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파손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

관련업체 관계자는 “강화유리의 경우 보통 충격으론 깨지지 않지만 물체의 코너 부분 즉 뾰족한 부분과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경우 쉽게 깨질 수 있다”며 파손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전면 충격에는 강하지만 측면 충격에 약하고 뒤틀림이나 휘어짐에 대해서도 일반유리보다 취약하다. 한쪽이 조금만 깨져도 금세 폭탄처럼 터지면서 파편이 튀어 상해 사고의 위험도 큰 편.

문제는 어느 정도 충격에 가해져야 파손되는지, 어디까지를 이용자 과실로 볼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없다 보니 대부분은 이용자 과실로 귀결돼 소비자가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직화 냄비나 식기 등은 사용 중 충격이나 흠집, 급열때문에 사고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는 반면 대형 냉장고의 경우 열에 노출되거나 심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닌 터라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사용자 과실’이라는 제조사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또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냉장고 강화유리 파손은 보상 받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수리 비용도 만만치 않아 불만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은 맞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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