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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역마다 다른 의약품 가격, 왜 그런가요?
환자 유인 위한 경쟁때문?…소비자는 당황할 뿐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13-03-28 07:52:09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약국에서 처방전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서울시의 일반의약품 가격이 구마다 천차만별로 달라 약국이 과도한 경쟁으로 유통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 ‘2012년 다소비 일반의약품 판매가격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쌍화탕’ 100ml가 은평구, 노원구, 도봉구 군에서는 4~50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지만 양천구와 마포구는 1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한독약품의 ‘훼스탈플러스정’은 최고가가 노원구 3000원, 최저가는 광진구 등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영양제 ‘삐콤씨정’ 역시 용산구에서는 2만7000원, 종로구는 1만8000원 등 가격 차이가 심했다.

이외에도 일양약품의 ‘코큐텐비타알부정’은 1통에 최저 3만원, 최고는 7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치과구강치료제 부광약품의 ‘파로돈탁스’ 1통은 평균 1만643원으로 최고가가 1만4000원, 최저가는 9000원이었다.

쉐링푸라우코리아의 피임약 ‘마이보라’는 평균가 8492원에서 최고가는 서대문구 등 1만원, 최저가 7000원으로 조사됐다. 동아제약의 ‘써큐란연질캅셀’은 120캡슐 기준으로 최고가 용산구 등 2만6000원, 최저가 종로구 등 1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기생성피부치료제 한국얀센의 ‘니조랄액’은 최저가 8500원, 최고는 1만4000원이었다. 치치과구강치료제 동국제약의 인사돌정은 최저가 2만5000원, 3만5000원에 판매됐다.

업계는 이렇게 의약품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약국에서 환자를 더 많이 유입하기 위해 일반의약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리했다. 또한 제약사들과 약국과의 직거래를 통해 좀 더 싼 가격으로 약국에 제공되는 의약품들도 있다고.

한 약사 관계자는 “약국 접근성이 높은 곳은 가격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측정하게 된다. 그러나 약국이 적은 곳은 가격경쟁이 이뤄지기 힘들어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맞출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1990년대 말 개정된 약사법에 따라 우리나라는 의약품 ‘권장소비자가격’을 따르는 대신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의약품 가격을 결정토록 돼 있어 업소 별로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약품의 판매가격은 약사법령에 의거 판매자인 약국개설자가 의약품의 가격을 결정하며 약국의 규모 및 위치, 의약품의 구입시점, 판매자 또는 품목의 마진율 등에 따라 의약품의 판매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정상비약도 지점마다 가격이 다르다?

지난해 11월15일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안전상비의약품의 약가도 만만찮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의약품 보다는 비쌀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상당히 비싼 편에 속했다. 이들 의약품을 약국 판매가와 비교했을 때 크게는 두 배까지 가격 차이를 보였다.

파스류인 ‘제일쿨파프’의 경우에도 약국에서는 5매에 평균 1675원의 약가였으나 편의점에서는 4매에 4000원으로 1매당 750원의 가격대를 이뤘다. 소화제 ‘훼스탈플러스정’은 10정의 가격은 평균 2338원으로 1정당 약 230원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편의점 판매용인 훼스탈플러스 6정은 1800원으로 1정당 300원 가량이었다.

타이레놀정의 경우에도 편의점에서는 8정에 2550원, 약국에서는 10정에 2000원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의 가격대가 더 높게 형성돼 있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약국, 편의점으로 출고되는 가격은 의약품끼리 같게 책정돼 있다. 판매 장소에 따른 약가 차이는 판매처의 마진에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파는 사람 마음대로 바뀌는 약가 가격

현재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약사의 임의대로 약가를 결정지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의 경우도 편의점 본사에서 가격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적정 가격 선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주변 환경을 고려해 편의점 점주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약가가 각 지역마다, 지점마다 다를뿐더러 가격 규제 자체가 없어 소비자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건전한 판매자 가격표시제 정착을 위해 매년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를 시행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제제 없이 지역마다 다른 의약품 가격이 앞으로 평준화될는지는 두고 봐야 할 사항이다.

또한 ‘가격표시제’ 자체도 제대로 이뤄지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현 정부 고시에는 의약품가격표시제를 지키지 않거나 실제 판매가격과 다른 가격을 표시하면 50만원의 과태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주로 애용하는 약국들만 봐도 일반의약품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물어보면 편의상 잠시 이렇게 해놓은 것이라며 변명하곤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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