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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건강칼럼] 차가운 손을 내밀기 민망할 때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입력일 : 2013-03-19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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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 교수/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여성의학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손은 마음과 의지를 담아 세상과 사람들에게 내밀어진다. 때로는 한마음으로 합장하는 고귀한 자세를 만들기도 하고 환희의 순간에 박수로 표현되기도 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의 손을 맞잡기도 한다.


또한 손은 고스란히 그 주인의 삶을 보여주는 이력이기도 하다. 잠든 아이의 때 묻지 않은 손이나 새벽 차가운 빗장을 열고 나가는 늙은 아버지의 거친 손이 그렇다. 이처럼 인간의 삶은 손과 손을 통해 교감하며 이어진다.

바쁘게 삶의 자국을 지어가는 손은 올겨울처럼 유난스런 추위 속에서는 차가워지기 마련이지만 정도 이상으로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인 ‘수족냉증’을 앓는 사람들은 각별한 괴로움을 겪게 된다.

수족냉증을 앓는 사람의 손은 가을을 지나면서 기온이 내려가면 차츰 차가워지고 창백해지며 심지어는 자주색으로 변하면서 식은땀에 젖어 축축해지기 까지 한다. 특히 여자는 남자와 달리 몸에 분포하는 근육의 양이 적어 체열을 만들기가 어렵고 여성호르몬의 주기적인 작용에 따른 체온변화가 있어 차가운 온도에 민감하므로 남자보다는 더 수족냉증에 걸리기 쉽다.

그런 탓에 우리나라 여성 네 명 중에 한 명은 수족냉증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철의 과도한 냉방과 겨울철의 지나친 난방으로 인해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약화되고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및 불규칙적인 식사가 겹친 사람들이 많아 수족냉증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수족냉증을 앓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한낮의 기온이 15℃ 이하로 떨어지는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증상을 느끼게 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일 년 내내 손발이 차고 축축한 땀에 젖어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대인관계에 위축이 오기 마련이다.

수족냉증이 있는 여성은 진료실에서 진맥하는 순간부터 싸늘한 냉기가 차갑게 와 닿는다. 이러한 여성들이 한방병원을 찾는 동기는 물론 “손발이 차서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차근차근 그녀의 문제점들을 짚어가게 되면 복부의 근육이 단단하게 긴장되어 있고 뻐근한 골반통이 있으며 반복되는 생리통, 어깨와 목뒤 근육의 통증과 어깨 근육의 뭉침 등이 자주 그녀를 괴롭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손과 발은 싸늘한데 얼굴은 오히려 더 붉어지고 열이 잘 오르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허열(虛熱)이 상체로 치우친 것으로, 기혈(氣血)과 음양(陰陽)의 상하 순환 구조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물론 이것의 근원에는 긴장과 불안 혹은 만성적인 피로가 도사리고 있다.

결혼한 여성 중에는 이런 냉증의 증상과 더불어 불임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수험생들은 손발에 싸늘한 땀이 축축하게 나서 답안지가 젖어 답안 작성이 어렵게 되기도 한다.

단순히 냉증이나 그에 동반된 통증과 같은 증상을 개선시키거나, 건강증진, 학업성취도의 향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족냉증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열기를 북돋는 약물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 체질과 냉증에 수반된 다른 증상, 계절 등 환자의 특성과 환경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원수
진단을 통해 아랫배에 어혈(瘀血)이 뭉친 경우에는 어혈을 풀어야 하고 냉증과 욕구가 정체된 경우에는 경락을 소통시켜야 하며 비만한 체질로 담음(痰飮)과 지방이 순환을 막는 경우에는 담음을 제거하고 체지방을 줄여주어야 한다.

기혈(氣血)이 약해진 경우에는 기와 혈을 보강하여야 하고 양기(陽氣)가 부족한 경우에는 뜨거운 성질의 약물을 투여해서 양기를 북돋워야 한다.

차가운 손을 내밀기가 민망하던 이가 다시 손을 내밀 수 있고 상대가 내 손을 잡을 때 내 마음 속의 온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삶을 위한 치료! 한의학은 그런 치료를 지향한다. 한약과 침은 물론, 복부 냉증이 겸한 경우에 적용하는 한방훈증요법은 냉증의 제거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상태를 개선하고 일과 일상생활 및 학습의 효율을 좋게 한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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