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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병원 청소노동자, 노동환경 ‘엉망’…“대책은?”
메디컬투데이 김보라 기자
입력일 : 2013-03-17 1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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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하루 업무량 과다, 주사바늘에 찔리는 등 안전사고 빈번
[메디컬투데이 김보라 기자]

청소노동자들이 낮은 임금을 받고도 과다 업무를 하고 있는 등 고충을 호소하고 나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병원 청소노동자의 경우 업무적 특성상 각종 의료폐기물 및 환자의 배설물을 다뤄야하지만 노동자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의견이다.

◇ 정해진 시간보다 이른 출근…“이유 있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발표한 ‘고대안암병원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노동자들은 오전 6시가 규정된 출근 시간이었지만 대부분 새벽 4~5시경에 출근하고 있었다.

청소노동자들이 정해진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이유는 1인당 업무량이 과도해 규정된 출근 시간에 출근할 경우 업무를 모두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루에 100kg이 넘는 쓰레기를 관리하고 있는데 1인당 처리하는 의료폐기물은 1개당 10kg 이상의 무게인 77박스 8.9개를 비롯해 35박스 1.8개와 봉투 4.2개였다.

뿐만 아니라 청소노동자들은 병실 9.6개, 외래 10개 등 1인 평균 20여개의 방을 청소하며 많게는 80여개의 방을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대병원에서 일하던 청소노동자의 70%가 1번 이상 주사침에 찔렸으며 지난해만 16명이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당했다.

◇ 청소노동자들, 대체 인력 없음에 가장 큰 어려움 ‘호소’

청소노동자들은 대체 인력이 없는 것에 큰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업무량이 많아 정시 출근이 어렵고 외래화장실이나 혈관조영실 등에서 환자들의 토사물을 치우는데 고충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병원청소노동자 A씨는 “처치실 바닥에 떨어진 주사기를 줍는 과정에서 주사 바늘에 찔렸다”며 “곧장 혈액검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일이 너무 바쁘고 ‘별거 아니다’라는 말에 그냥 청소를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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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청소노동자 B씨는 “일반쓰레기와 주사바늘 수거통이 따로 있는데 실습 나온 학생들이 일반 쓰레기에 주사바늘을 넣어서 주사침에 찔렸다”라며 “감염관리실로 가라고 해서 상처부위를 물에 담궈서 피를 빼내고 혈액 검사했다. 6개월 후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청소노동자 C씨는 “층별 물품창고가 없어 불편하고 일하다가 잠깐 앉아 있을 공간도 없다”라며 “작업복 탈의도 편하게 할 만한 공간이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청소노동자들은 다양한 의료폐기물과 환자들의 배설물을 만지지만 일반 가정 의복과 함께 작업복 세탁까지 각자의 집에서 해야 했다.

◇ 체계적 근로 감독 및 유해∙위험물질 처리기준 마련 ‘시급’

대분의 청소노동자가 조기 출근해 오전 9시 이전에 기본적인 청소 업무를 끝내 놓지만 청소노동자들의 높은 노동 강도와 인력부족 문제는 은폐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청 노동자들은 산업안전보건법상의 각종 법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구조적 환경위험에 노출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학 청소노동자 노동안전실태조사단’은 홀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등의 작업이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기 때문에 최소한 2인이 동일한 공간 혹은 장소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학 및 병원의 건물 시설유지보수 업무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근로감독이 필요하다”라며 “주로 하청이나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이 노출돼 있는 수많은 유해∙위험물질에 대한 취급 및 처리기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공운수노조·연맹 서경지부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력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라며 “일할 사람이 모자라기 때문에 업무는 과중해지고 이에 따라 안전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노동자들이 쉴 곳도 없고 안전보호구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일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고대병원의 경우는 인력 충원을 하겠다는 입장 표명만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한 관계자는 “건물이나 생활쓰레기 등 다양한 분야의 청소노동자를 상대로 포괄적인 감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현재 병원 청소노동자만을 위한 근로감독 계획은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보라 기자(bol82@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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