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불을 껐나?”…건망증은 치매 초기?

김진영 / 기사승인 : 2013-01-27 20: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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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유지-회상의 단계, 피곤해도 건망증 나타날 수 있어



# 주부 전모(55세)씨는 몇 년 전부터 사소한 일도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 바쁘게 외출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는데 어디를 가는 중인지를 잊어버리거나 때론 아이의 나이나 생일도 깜빡하기 일쑤라고.

어떤 때는 집에서 막 나섰는데 가스 불을 껐는지 켜뒀는지 가물가물해 몇 번이고 확인할 때도 있다. 전씨는 이런 건망증이 치매로 진행하지 않을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건망증이 치매의 초기단계라고 생각하곤 한다.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일을 깜빡하거나 금방 한 말을 잊는 등 건망증이 나타날 때면 행여나 치매로 진행되지는 않을지 전씨의 경우처럼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체는 나이가 드는 과정에서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뇌세포의 수가 감소하고 그에 따라 기억력도 조금씩 쇠퇴하게 되기 때문에 단순히 건망증이 나타난다고 해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어떠한 지식이나 사건을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억하게 되는데 이를 입력-유지-회상의 단계로 볼 수 있다. 이 때 집중력이 떨어져 기억할 내용이 입력 혹은 등록되지 않거나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해야 할 때도 회상능력이 떨어져 건망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너무 피곤하거나 당뇨, 간염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 상태에 의해서도 기억력은 저하될 수 있다고.

때문에 대부분의 건망증은 치매의 초기 단계가 아닌 피로처럼 단순한 증상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은 교수는 “건망증은 단지 기억이 잘 안 되는 기억력 감퇴 현상으로 먼 과거의 일이나 최근 일을 깜빡 잊는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라며 “건망증은 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아도 그 정도가 심해지는데 이는 심리적인 고통이 기억 등록, 기억 유지 및 기억 회상에 쏟을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해 뇌기능 전체가 심각히 손상된 상태이며 건망증과 달리 최근의 기억만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판단력, 이해력, 문제해결능력, 언어 구사력 등이 함께 손상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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