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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어디야, 누구랑 있어” 의처증의 감옥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입력일 : 2013-01-24 0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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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장애 일종인 ‘부정망상’, 추측을 현실로 받아들여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사랑은 곧 구속이라는 말이 있다. 연애에 있어 어느 정도의 질투와 간섭은 상대방의 애정표현이라 여겨져 스스로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발휘하곤 한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거나 지나친 간섭과 구속을 보이는 경우,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연애 중이라면 이별을 통보하면 될 일이나 법적 혼인관계에 있는 부부사이라면 오히려 남편 혹은 부인이라는 근거로 이를 합리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의처증과 의부증은 실제 망상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의처증, 의부증은 의학적으로 ‘부정망상’이라 한다. 부정망상은 부인 또는 남편이 상대방의 정조를 의심하는 망상성 장애의 하나로, 다른 정신과적 증세가 없는데도 배우자가 성적으로 부정한 행동을 해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느끼는 상태로 정의한다.

즉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처럼, 사실적인 근거가 없이도 본인 스스로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을 현실로 받아들여 부인 혹은 남편의 외도를 기정사실화 시킬 뿐 아니라 폭력이나 감금 등 물리적인 외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부정망상을 보이는 경우, 배우자의 결백의 증거가 확실함에도 믿지 않고 오히려 외도의 증거를 찾고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내 혹은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를 무조건 외도의 상대자라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아내가 아파트 경비원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만 봐도 확실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믿는 경우 등이다.

의처증 또는 의부증은 주로 편집증적 성격의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며 알코올중독이나 편집증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배우자가 옆에 있어야만 안심을 하거나 질투가 많고 독점력이 강한 사람이 의부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심리적으로는 배우자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거나 반대로 자신이 부정한 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경우에도 이 같은 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부정망상은 정신질환의 일종이지만 본인 스스로 질환이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당사자인 배우자가 아닌 자녀나 부모 등 가족원의 역할이 강조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어느 정도의 질투와 의심은 결혼생활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나 의처증이나 의부증은 있지도 않은 일을 확신을 갖고 추궁하는 망상증상을 근거로 하며 이로 인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치료를 위해서는 본인이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배우자보다는 자녀들이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비엘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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