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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국내 첫 인공심장 이식수술 성공 ‘인공장기이식’ 시대 열리나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입력일 : 2013-01-10 17: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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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이영탁·전은석 교수팀, 75세 환자에게 이식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증자의 심장이 아닌 인공심장 이식수술(체내형 심실 보조장치)을 성공리에 수술해 인공장기이식 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영탁·전은석 교수팀은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지난 8월 17일 성공, 최근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올해 일흔을 훌쩍 넘긴 배정수씨(남·76세). 배씨의 심장은 현재 뛰지 않는다. 가슴에 귀를 대보면 심장소리 대신 ‘윙’ 하는 펌프음만 들린다. 그는 사람의 심장을 대신하는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씨는 아침, 저녁으로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심장 기능을 회복했다.

수술은 흉부외과 이영탁 교수의 집도 아래 11시간에 걸쳐 장시간 진행됐다. 앞서 미국에서 수술 교육을 받았던 이 교수는 우선 기존에 수술했던 인공 대동맥 판막 부위를 막고 인공심장을 삽입했다. 좌심실의 혈액이 기계로 들어올 수 있도록 심첨부에 구멍을 만들고 대동맥으로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인공호스를 연결했다. 또 인공호스 사이에는 혈액이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펌프를 설치했다.

모터로 움직이는 펌프가 돌기 시작하면 심장은 뛰지 않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일정하게 흐르게 되는 것이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후 다음날 의식을 회복한 배씨는 넉 달여에 걸쳐 근력과 체력을 되찾아 갔다. 수술을 집도했던 삼성서울병원 이영탁 교수는 “수술이 매우 잘 됐지만, 환자가 고령인데다 수술 전 체중이 50kg도 안될 정도로 많이 허약했었다. 이제는 오랜 병력으로 인해 약해진 근력 등 신체 능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앞으로의 삶에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씨는 현재 몸을 가누기에도 힘들었던 과거 병색을 완전히 털어내고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인공심장과 연결된 전선 가닥과 배터리가 옷 사이로 스치듯 보이는 것만 제외하면 외관상으로는 특별한 점도 보이지 않는다.

수술 후 기운을 되찾은 배씨는 “수술 전만 하더라도 겁이 났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많은 것들이 좋아졌다.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배씨의 수술 후 관리를 맡았던 순환기내과 전은석 교수는 “배씨처럼 말기 심부전 환자는 늘고 있는 데 반해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심장 이식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임공심장이식이 의미하는 바

국내에는 아직까지 인공심장 이식수술이 소개된 적이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이 수술은 아직 식약청에서 승인되지 않았고 만만치 않은 비용과 환자들의 기계장치에 대한 두려움 등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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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술 자체는 물론 수술 후 환자 관리에 고도로 숙련된 의료진을 필요로 한 점도 국내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인공심장이식은 의학적 관점에서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고 이영탁·전은석 교수는 설명한다. 젊은 층의 경우 심장이식을 받기까지 대기기간이 오래 걸려 그 사이 생명연장을 위한 중간 단계 역할을 하고 고령이거나 이식수술이 힘든 상황 등의 이유로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최종 수술로 선택할 수 있다.

외국에서 현재 사용 중인 인공심장 장치는 2005년 첫 수술 후 현재까지 최장 7년 생존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수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여 연간 1000예를 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연간 심장이식 3000예의 1/3에 해당한다.

삼성서울병원은 2012년 초 식약청에서 3차례의 수술을 허가 받았으며 배씨 이후 2차례 걸쳐 국민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한 임상연구를 위해 내년까지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전액 무료로 2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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