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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소아 뇌사 기증자 간 68% 성인에게 기증? 불평등한 장기이식 실태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입력일 : 2013-01-07 13: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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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팀, 소아장기이식에 관한 불평등한 규정 지적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간 이식이 필요한 소아는 체중이 비슷한 뇌사 공여자로부터 간을 이식 받거나, 성인 뇌사자에서 간 일부를 이식받거나, 생체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 소아 뇌사자의 부족으로 소아 뇌사 공여자로부터 전간이식을 받는 것은 흔하지 않다. 따라서 생체 공여자가 아니라면 성인 뇌사자의 간을 축소해서 이식하든지, 아님 분할을 해 좌측분절 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 중 분할 간이식은 기증 장기의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간이식, 특히 뇌사자 간이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에 비춰볼 때 뇌사자 소아 간이식 및 분할 간이식 수는 저조한 상태로 머물러 있다.

이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이광웅 교수팀은 한국의 소아 간이식의 현황과 간 분할 배분 시 문제점을 연구해 ‘우리나라 소아 및 분할 간이식의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을 위해 한국장기이식관리센터(Korean Network for Organ Sharing, KONOS)에서 전향적으로 수집한 간이식 환자 데이터베이스와 연보를 이용했으며 2006년 1월부터 2012년 3월까지의 간이식 데이터베이스를 제공받아 분석했으며 2008년과 2010년 연보를 함께 참조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 간이식 현황에서 소아 수혜자에서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공여자 간이식의 건수가 2006년 1월부터 만 5년간 전체 간이식 건수는 4462건이고 이 중 소아 간이식은 243건(5.4%)이다. 전체 소아 간이식 중 뇌사자 간이식은 19.8%이고 생체 간이식은 80.2%를 차지했다.

뇌사 기증자에서 소아 뇌사 기증자가 차지하는 비율 및 분배 양상을 살펴보면 1371건의 뇌사자 간이식 중 소아 뇌사 기증자는 85건으로 6.2%였으며 10세 이하가 24건인 1.8%, 11세 이상 18세 미만은 61건인 4.4%였다. 소아 뇌사 기증자 간은 58건(68%)이 성인에게 기증됐다.

이 중 기증자의 나이 11세에서 20세 사이에는 공여간의 82.1%가 성인에게 이식됐다. 반면에 성인 뇌사 기증자 중에서 소아에게 간이 배분되는 비율은 54건으로 4.1% 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의 분할 간이식 현황을 보면 분할 간이식에 관한 자세한 기록이 시작된 2010년에서 2012년 3월까지 KONOS자료에서 분할 가능 뇌사자는 104명으로 이 기간 동안의 전체 뇌사자 324명 중 32.1%였다. 이 중 기증자 및 수혜자의 여러 사정으로 실제 분할간이식으로 좌외분절이 소아에 이식된 경우는 15건으로 4.6% 밖에 되지 않는다. 분할 간이식 가능 기증자 104명을 대상으로 255명의 소아 대기자에게 연락했으나 소아가 분할 대상자로 선정된 경우는 29명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경우 소아 대기자가 없거나 소아 대기자들이 여러 이유로 이식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분할 이식을 받기로 한 29명 중에서 최종적으로 15건이 분할이 시행됐으며 나머지 14명은 기술된 이유는 없으나 분할이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렇게 소아에서 뇌사자 이식이 적은 이유는 우선 뇌사자 이식 소아 대기자가 적기 때문이다. 전체 간이식 건수에서 소아 간이식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5%인데 반해 전체 뇌사자 대기자의 2.1%가 소아 대기자로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뇌사자 이식 소아 대기자가 적은 이유로 소아 환자가 성인에 비해 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적은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분할 간이식 대기자 등록을 부모에 의한 생체 간이식이 어려운 경우로만 한정해 실제 분할 대기자가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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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아 뇌사자를 소아 수혜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몸무게를 기준으로 뇌사자의 간을 분배하기 때문에 주로 어른에게 배분되고 있다는 현실을 언급했다.

본 연구에서 보듯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분할 대상이 되는 뇌사자가 발생했을 때 28%만 소아 대상자를 매칭했고 72%의 경우는 적당한 소아 대기자가 없어서 분할 매칭을 하지 못한 경우였다. 따라서 분할 대기자가 적은 것이 분할 간이식이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분할 이식 대기자의 조건들은 소아 대기자의 뇌사자 간을 받을 기회를 줄이고 이식이 필요한 소아 환자의 부모들에게 생체 간이식 공여자가 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처럼 사체 공여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분할 간이식을 통해 장기를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면 이러한 부모의 희생이 줄어들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우리나라의 높은 생체 간이식 수준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효율적으로 분할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모가 생체 기증을 할 수 없는 경우만 분할 간이식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조건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다른 여건을 고려한다면 분할 간이식으로 실제 모든 소아 간이식이 해결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만약 분할 가능 뇌사자의 조건을 40세로 확대하거나 소아뇌사 기증자를 소아에게 우선 배분하는 정책의 전환이 있으면 대부분의 소아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으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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