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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성질환 ‘요실금’, 남성도 예외 아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입력일 : 2012-10-09 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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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남성 5명중 1명, 소변 새는 ‘요실금’ 동반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유모씨(65세)는 TV에서 요실금 여성을 위한 성인용 기저귀광고를 보면서 부인에게 “당신도 기저귀 차지 않게 조심하라”고 농담을 건냈다가 타박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산책을 다녀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아래 속옷이 젖어서 들어올 때가 잦아졌다. 여자들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심해지고 남들이 알까 걱정스러워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의사로부터 요실금 증세가 전립선비대증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연실색했다.

◇ 요실금, 여성만의 문제 아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현상으로 흔히 여성들만의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남성 요실금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팀의 조사결과 최근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 200명 중 35명(17.2%)에서 특징적으로 절박성요실금 증세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5명 중 1명 꼴이며 이는 요실금이 여성만의 질환이 아니라 장년층 남성도 증세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환자 대다수는 60세 이상 노인이다. 전립선비대증환자 200명의 평균 나이는 65세, 환자 연령대는 50대 34.5%(69명), 60대 34%(68명), 70대22.5%(45명), 80대 이상 9%(18명)이며 요실금 증세를 가진 남성환자 35명의 평균나이는 67세였다.

이같은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너무 예민해져(과민성 방광) 소변을 자주 보러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소변을 참지 못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요실금을 겪고 있는 남성 노인은 남들이 알게 될까 걱정스러워 스스로 움츠러들고 이런 증상이 지속될수록 우울증도 호소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장년층 남성의 경우 대인관계기피 증세가 생기기도 해 남성 요실금은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증상이 아니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여성 요실금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요도 주위의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나 인대가 불안정해지거나 손상돼 주로 발생하는데 비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수술 후에 발생하는 등 전립선 질환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 비대증이 특히 문제인데 남성에게는 방광 바로 아래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이 있고 바로 밑에 요도괄약근이 위치하고 있는데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증상이 전립선비대증이다. 60대 이상 노인 60~70%에서 전립선 비대증이 나타난다.

분당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남성에게 요실금이 생기는 이유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전립선 바로 위에 있는 방광출구가 닫혀서 막히면(폐색) 방광 근육 및 점막에 기능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방광이 극도로 예민해져 소변 조절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소변이 배출되지 못해 방광에 가득 차면서 소변을 보고 싶어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는 증상과 함께 소변을 자주 보고 때로는 참지 못하고 속옷을 적시게 된다.

또한 전립선암 수술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전립선과 함께 전립선이 둘러싸고 있는 요도를 함께 제거하면서 괄약근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요실금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 전립선질환 후 발생 가능성 높지만 신경학적 이상도 원인일 수 있어

남성 노인의 요실금을 방치하면 삶의 질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요로감염의 원인이 되고 이와 함께 방광의 기능이 보존이 되지 않고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신장에도 손상을 일으켜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또한 남성 요실금이 전립선 비대증 이외에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준철 교수는 “남성에서 요실금이 발생하면 전립선비대증을 우선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이외에도 방광 자체의 질환, 뇌졸중 등 중추신경 질환, 척수손상 및 질환 등 척수 신경계의 이상, 당뇨병 등도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 한다”며 “대개 노인들은 비뇨기 질환을 말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자식이나 배우자 등 가족들이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장년층 남성 중에 조금이라도 요실금 증세가 나타나면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은 문진, 신체검사, 소변검사, 요속 및 잔뇨량 측정, 전립선크기 측정, 전립선 암에 대한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초기치료는 약물치료가 선호되나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방광에 소변이 괴어 있지만 나오지 못하는(요폐) 경우, 혈뇨가 동반되는 등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남성 요실금 예방 및 생활 관리는 평소 자극적인 음식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쌀쌀한 날씨와 지나친 음주는 소변 양을 늘릴 뿐만 아니라 배뇨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며 자극성이 강한 차나 커피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자기 전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야뇨증상이 심해지므로 저녁 7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뇨 간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통해 증상 완화와 악화 방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남성요실금 등의 배뇨질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속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으로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고 계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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