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예방 공사에도 불안감은 여전

김창권 / 기사승인 : 2012-07-13 18: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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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국지성 호우 예고돼
▲우면산,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말 국지성 집중호우가 수도권 일대를 덥치면서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사고로 이어져 많은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올해도 폭우가 예견 되고 있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7월 말과 8월 중순경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 끼는 날이 많겠으며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적인 강수 현상이 있겠다고 예보해 올해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 산사태 예방사업, 공사 공정율은 85%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 자치구, 전문가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333곳을 대상으로 서울시내 산사태 위험지역을 조사한 결과 총 110곳이 위험등급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등급은 21곳, B등급은 102곳으로 조사됐으며 산사태 예방 사방사업이 필요한 곳은 C등급 100곳, D등급 72곳, E등급(불량) 38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큰 피해를 입은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 주변은 대부분 C와 D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남산과 우면산, 관악산 등 산사태 우려 지역 210곳을 선정해 지난 3월부터 300억원짜리 산사태 예방사업공사에 나섰다.

그러나 서울시가 추진한 예방사업의 공사 진척도가 85%에 그쳐 위험지역에서는 기습적인 국지성 폭우에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서구나 서초구 같은 경우 업무 과부화로 인해 예방사업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이런 곳은 현재 손을 쓰면 더 악화될 우려가 있어 방수포 등을 이용해 비 피해에 대비하고 장마철이 끝나는 9월 경 완료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산사태는 막아도 물난리는 못 막아(?)

서울시가 지난 1년간 우면산 등 수로보강사업에 쓴 돈은 420억원으로 우면산의 경우 복구가 완료됐다고는 했지만 방재공사에 문제점이 제기 됐다.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조원철 교수는 “우면산의 계곡에 가보면 산사태 사방공사를 해 놨는데 이 계곡의 물이 한꺼번에 모이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방댐 계곡은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돼 있는데 물이 이렇게 빠르게 흐른다면 하수관거에 물이 집중돼 한꺼번에 몰리면서 막히고 넘치게 돼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물길이 한 곳으로 모이게 설계를 해서 지난해와 같은 폭우가 내린다면 빗물이 한꺼번에 많이 몰려 범람할 수 도 있다는 것.

이 같은 원인으로 조 교수는 “물길이 여러 개로 나눠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하다”며 “예를 들어 10개가 모일 것이 동시에 다 내려올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한 점에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시차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산사태는 줄어들을지는 몰라도 물난리는 더 크게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산사태’ 들어간 돈만 1200억…

그 동안 산사태 피해 복구와 예방공사 등에 필요한 예산도 적지 않게 들어갔지만 이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공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지만 여기에 소모된 예산만 1200억원이라는 비용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1억6000만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산사태 피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고 산사태가 일어나 곳에 600억원을 들여 복구공사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무너진 곳을 자연적으로 복원 시킨 것이 아닌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했던 것 뿐이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이번 예방 공사는 500억원이 들어간 대규모 공사인데 작년 11월 2주 간에 걸쳐 78명이 투입돼 산사태 예방지역을 다 점검 했다는 건 다 엉터리라는 말 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2년에 걸쳐 전수조사 비용으로 72억이 예정돼 있다”며 “지형∙지질적 특성에 맞는 공사에 들어갔으며 적절한 예산이 편성됐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사태 대비에 문제점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 여름에도 국지성 호우가 예고돼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fian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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