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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 확대에도 눈초리가 힘들어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입력일 : 2012-03-17 08: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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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가정 학생에 ‘너희 나라로 가서 놀아라’, 의식개선 정책 시급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학교폭력이 더 이상 ‘애들싸움’의 차원이 아님을 깨달은 경찰이 급기야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폭력에 쉽게 노출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010년 기준 다문화가정의 자녀 출생은 47만171명으로 전년대비 2만5322명 늘었으며 3월 현재 다문화학생은 3만8678명으로 전체 초∙중∙고생의 0.05%를 차지하고 2014년에는 전체 1%가 다문화가정 자녀로 채워질 전망이다.

◇ 다문화자녀 언어폭력 희생양 돼, 정부지원 확대 조짐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언어와 피부색의 차이로 학교폭력에 비교적 쉽게 노출되는데 폭력의 유형은 주로 언어폭력이다.

중국이나 몽골, 일본인 부모를 둔 학생들은 외모 상 다른 학생들과 차이가 없지만 우리말이 서툴거나 공개적으로 다문화가정의 자녀임이 알려지면서 학교폭력의 대상이 된다.

반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권 출신 부모를 둔 학생은 언어와 더불어 피부색,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조롱을 받고 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한 몽골 이주 여성은 “학교에서 아이를 신기해하고 다른 나라말을 한다는 이유로 따돌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학교 측에서도 잘못된 행동이라는 주의를 줄 뿐 별도의 교육이 없어 방과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2일 다문화학생 공교육 진입 지원을 위한 예비학교와 다문화 코디네이터를 운영하는 계획 등 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앞으로 다문화학생이 정규학교에 배치되기 전에 사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예비학교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다문화학생이 희망할 경우 예비학교에서 6개월 정도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 교육을 받고 정규학교로 입학이 가능하다.

또한 각 교육청에 다문화 코디네이터를 두고 입학 상담부터 학교 배치, 사후관리까지 입학의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특히 다문화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단부터 수준별 교육까지 한국어 교육이 강화된다.

이러한 다각적인 정부의 다문화가정∙자녀 지원에 관련단체와 전문가들은 다문화자녀지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청주 흥덕 경찰서는 지난 달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해피폴’이라는 이름의 명예경찰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후 이주여성 자녀에 대한 차별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사회가 본격 다문화사회로 가고있어 시점에 보다 근본적인 차별해소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 의식개선 효과 미미, 다문화가정의 연구화 필요

서울 노원구의 중국 이주여성은 정부의 지원 확대로 다문화자녀들의 여건이 개선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생활 중 느끼는 차별과 눈초리는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중국인 친구를 ‘짱개’라고 놀리거나 베트남 어머니를 둔 학생에게 ‘너희 나라로 가서 놀아라’라고 따돌리는 등 인격적인 모욕으로 학부모들이 찾아와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 학생과 다문화가정 자녀가 다퉜을 경우 한국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와 유독 다문화자녀에게만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국민의 의식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앙정부차원의 다문화가정 정책은 주로 행정지원에 쏠려있어 국민의식 개선에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다문화가정에 대한 전문가가 매우 부족해 대학에서도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학과가 개설돼야 하며 다문화가정 자체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다문화가정상담사 직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가 증가하고 있지만 발급 기관의 유형이 모두 민간이며 교육내용이 부실해 현장실습도 없어 민간기관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자 종종 강연을 열지만 이 또한 일회성 행사인 경우가 많고 정작 의식개선이 필요한 국민들의 참여가 저조해 유일무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 해비치 다문화교육센터 관계자는 “다문화사회를 하나의 연구영역으로 보고 이를 전문으로 하는 국가적 차원의 인력 양성이 시급하며 국민인식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히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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