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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들의 죽음에 비춘 삶…“시간 있을 때 사랑하고 용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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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 2006-03-10 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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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이 책은 8명의 인터뷰로 채워져 있다. 인터뷰집이라면 통상 유명인들의 이름이 담기게 마련인데 여기에 담긴 이름들은 하나같이 낯설다. 이들은 뜻밖에도 모두 말기 암 환자들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잔인한 인터뷰. 죽음의 거울에 삶을 비춰보며 토해낸 그들의 마지막 언어는 무엇일까? 자신이 기거하던 산골 폐교에서 소원하던 음악회를 무사히 마친 40대 중반의 화가 곽상혁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젊은 아내를 향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랑 고백을 한다. “미안하다… 그대는 내가 편하게 머물렀던 아늑한 정원이었다… 사랑해서… 미안하다….” 무용교사였던 함정자씨는 흐느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만큼 수척하지만 아이들 얘기를 할 때는 끝내 눈물을 떨궜다. “항상 노력했던 엄마…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엄마로 기억하면 좋겠는데… 글쎄요,그런 자격이 있는지….”. 30대 중반에 시한부선고를 받은 김태근씨는 깊은 산골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고 있다. “만일 남은 생이 충분하게 주어진다면… 만일 그렇게만 된다면… 저 같은 사람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봉사하면서 살고 싶어요. 지난 날,왜 남을 생각하면서 살지 못했는지….” 평범하고 순한 사람들. 그들은 평온한 일상 속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암 선고를 받았다. 처음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다가 서서히 암을 받아들이고 투병을 해나가며 결국 죽음까지 수용하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든 바로 나의 모습이 될 지 모른다. 특히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려는 그들의 몸부림은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들려주는 얘기는 우리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좀더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유언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늘 인간을 경건하게 만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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