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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교실 안 위험한 놀이문화…'자살놀이'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입력일 : 2010-06-21 07: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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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학생간 놀이문화는 죽음의 행태에 가까워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

학교 안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위험한 놀이문화로 부상하고 있는 동전놀이, 자살놀이 등은 죽음을 체험하는 문화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현이(가명,12살)는 500원짜리 동전에 구명을 뚫어 그곳에 낚시줄을 꿰었다. 그리고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우림이(가명)를 데려와 동전을 삼키라고 협박했다. 동전을 삼킨 우림이의 얼굴이 새파래지자 정현이는 낚시줄을 잡아당겨 동전을 뺐다. 이 후 이들의 '동전놀이'는 계속됐다.

또 민지(가명,7살)는 놀이터 미끄럼틀에 올라가 서서 조금 떨어진 덤불로 뛰어들었다. 다치고 피가나면 날수록 친구들과 함꼐 현성이는 깔깔거리며 웃는다. 민지가 자주하는 '자살놀이'다.

정현이와 현성이의 사례처럼 아이들은 극단적인 놀이문화를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놀이는 '살았다'의 형태가 아니라 '죽었다'의 형태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박민경 홍보위원은 "요즘 아이들의 놀이 문화는 우리가 어렸을 때 하던 슈퍼맨 놀이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며 "슈퍼맨 놀이는 높은 곳에 뛰어내려도 '살았다'는 형태를 띄지만 민지는 '죽었다'의 형태의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이런 놀이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며 한 때 유행했던 학생간의 '자살놀이'는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최근에도 유행중인 기절놀이는 A학생이 쪼그려서 심호흡을 20~30회정도 하다가 크게 숨을 쉬고 B학생에게 신호를 보내면 목을 졸라주는 게임이다. A학생은 공기가 통하지 않은 잠깐의 시간을 통해 환각증세를 느끼며 뺨을 때리거나 흔들어 깨우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실제 한 학생은 "기절놀이가 갑자기 떠돌아서 단짝에게 부탁한 적 있었다"며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친구들은 내가 기절해서 머리를 바닥에 쓰러지고 거품까지 물었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현재 자살이라는 이슈 자체가 한국사회에 너무 지나치게 이슈화돼있다"며 "정신과적 측면에서 살펴볼 때 이는 굉장히 치명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 교수는 "더욱이 최근 아이들 사이에 회자되는 '리셋증후군'도 이런 놀이문화를 양산하는 이유 중 하나다"며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문화는 심리적인 위험 또한 줄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놀이문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이를 우려하고 사회적인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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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최미숙 대표는 "최근 인터넷이 발달하고 자살사이트가 늘어나 학생들이 가학적인 정보에 충분히 노출돼있다"며 "이것을 본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와 이를 공유하면서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놀이문화 결과 아이들은 아픔을 통해 희열을 느끼고 이를 통해 자신이 강하다고 증명하는 꼴이 돼버리는 듯 하다"며 "아이들 간의 힘을 증명해 낼 수 있는 문화는 결국 학교폭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건강국민연대 김민선 사무국장은 "아이들의 행동이 더욱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듯 하다"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표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잘못된 놀이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어 교육을 책임지는 입안자들에게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자살놀이 등 학생들간의 신종놀이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지만 학생의 인성교육과 건강권을 책임지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과부 학교생활문화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교과부 내부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며 "놀이 문화를 폭력으로 판단할지 문화로 판단할지는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장은주 기자(jang-eunju@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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