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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악명높은 여드름치료제 '로아큐탄' 등, 환자피해 줄지 않는 이유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입력일 : 2010-03-22 07: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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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등 심각한 부작용 초래, '복약안내서 발행 의무화' 해야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여드름 때문에 울긋불긋 흉한 얼굴이 깨끗해지면 고질적 우울증 증상이 낳아 질까 했지만 우울증이 되레 심해져버렸어요”


인천에 거주하는 구 모씨(여·27)는 유년시절부터 볼과 이마 등 얼굴 전반에 퍼져있는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인근 병원을 찾았다가 이소트레티노인제제 로아큐탄을 처방받았다.

약 세달 가량 약을 복용한 구씨는 확실히 얼굴의 여드름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였지만 이전부터 병력이 있었던 우울증이 극심해져 결국 중단했던 신경정신과 상담치료를 재개하게 됐다.

한국로슈의 여드름치료제 ‘로아큐탄’ 등은 심한 중증의 여드름에 쓰이는 가장 효과 좋은 약이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 악명 높은 약이기도 하다.

먹는 항생제를 포함한 다른 여드름 치료제가 모두 실패했을 때에만 고려해 볼 수 있는 로아큐탄은 여드름 치료제의 마지막 카드라고 볼 수 있지만 앞선 사례와 같이 환자에게 야기될 수 있는 유해반응들에 대한 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보는 이들이 많다.

현재 로아큐탄 등을 처방받은 환자의 90%는 경험하는 안구건조, 코, 입안의 점막건조의 등의 부작용을 보이고 80%가 피부 박리나 구강, 구순염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는 이밖에도 로아큐탄은 정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건약에 따르면 ‘로아큐탄’은 태아의 기형이나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최기형성 약물이기 때문에 가임여성, 임산부, 수유부에게는 절대 금기며 이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중단 후 한달이 지나기 전까지는 헌혈도 엄격하게 금지돼야 한다.

또한 혈액 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어 당뇨, 비만, 알코올 중독, 고지혈증 등의 지방과 관련된 질환이 있을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하며 이 때문에 복용시엔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고 상관관계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울증을 일으키거나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로아큐탄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독성 피부괴사, 홍진, 스티븐-존슨 증후군 등의 심각한 피부부작용도 애큐테인(로아큐탄의 미국 상품명)의 경고란에 추가토록 했다”며 “게다가 어린이가 복용할 시 성장판이 다쳐 키가 안 크는 경우도 학계에 보고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심각한 유해반응의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복용을 금지하거나 조절해야할 환자들이 부작용에 관한 인지가 부족해 피해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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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의사에게는 설명의 의무가 있고 약사에게는 복약지도의 의무가 있지만 구두상으로 비교적 발생률이 적은 유해반응이나 복용을 피해야하는 환자군에 대해 모두 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미국의 경우 애큐테인은 처방교육을 받은 의사들만이 처방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약 관계자도 “물론 충분히 설명해주는 의·약사도 있고 설명서를 꼼꼼히 읽는 환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환자들이 위험 가능성이 있는 약을 복용하기 전 주의사항을 숙지할 수 있도록 ‘복약안내서 발행의 의무화’라는 안전장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보건당국은 약품의 안전성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안전성 서한 등을 통한 권고수준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언론과 국회 등의 지적에도 별반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피력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복약안내서 발행 의무화는 의약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관련 제도장치를 둔다고 해도 환자가 꼼꼼히 내용을 읽어본다고 확신할 수 없는 등 약품 유해반응에 대한 해결방안은 좀 더 다각적인 방향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소트레티노인제제는 한국로슈, 동광제약, 고려제약, 보람제약, 영일제약, 한미약품, 메디카코리아, 코오롱제약 등 국내 많은 제약사들의 제품이 출허돼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unkindfis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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