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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올 들어 가장 큰 눈?” 한동안 잠잠했던 기상청 또 ‘오보’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입력일 : 2009-12-31 07: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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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가까운 예산 낭비 등 피해 심각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27일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29일 오후부터 중부 지방에 올해 들어 가장 큰 눈이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한 네티즌은 “어제 중요한 약속을 취소했는데 그래도 오기는 오겠지 하면서 믿었다”며 “슈퍼컴퓨터로 게임이나 하는 게 더 효율적이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직도 감귤수확을 다 하지 못해서 오늘 수확하려고 며칠 전부터 겨우 일꾼들을 다 맞춰놓았는데 많은 눈이 온다고 해서 결국 수확을 취소시켰다”며 “아무리 예보지만 대강이라도 맞아야 기상청 존재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8일 기상청은 29일 오후 늦게부터 30일 새벽 사이에 중부지방에 3~10cm의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3~10cm로 기상청은 서울 일부와 경기 북부 지방엔 최고 10cm 가까운 폭설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결국 내린 눈은 진눈깨비에 불과했고 비까지 섞여 실제 적설량은 0.6cm에 그치고 말았다.

이틀 전인 27일 주말에는 1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2.6cm의 눈이 내렸고 오후 3시부터 내릴 것이고 했지만 1시부터 눈이 내리는 바람에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우왕좌왕했던 시민들은 이번에 10cm 폭설에 단단히 채비를 했지만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렇듯 강설에 대한 예보가 맞지 않을 경우 비상근무를 섰던 대기 인력 낭비나 예산 낭비가 심각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 제설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소금 5150포대와 염화칼슘 2만8350포대, 기타 25포대를 합쳐 총 3만3525포대를 도로에 뿌렸다. 금액으로 따지면 1억6000만원~1억7000만원을 낭비한 꼴로 10cm 폭설이라는 통에 평소보다 1000~2000만원 더 썼다는 것이다.

서울시 제설대책본부 한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만 믿고 비상 대기했는데 허탕 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에 비상근무는 22번 섰는데 실제 강설이 온 기록은 8회로 13번은 공친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서울시는 혹시나 강설에 대비해 최소한의 인원이 비상 대기를 하는데 어제의 경우는 2단계 근무로 4300명의 공무원이 대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상청은 결과적으로 예보가 틀렸다는 것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며 실제적으로 눈의 양은 예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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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눈은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지고 상하층의 온도차가 클수록, 충돌이 강하게 일어날수록 눈의 강도가 강해진다.

하지만 29일의 경우 한밤중까지 기온이 지속 상승했고 중국 북부에서 찬 공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륙 고기압의 이동이 느려지면서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또한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는 도시효과로 영상 기온을 기록하면서 진눈깨비 또는 비가 내려 눈이 거의 쌓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예보정책과 육명렬 과장은 “눈이 3cm 쌓이면 강수량이 3mm이고 10cm라면 10mm로 아직 그 정도 수치는 실제적으로 정확히 예보하기가 어렵다”며 “확률적으로 높다고 보고 예보를 하는 것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것을 정확히 맞히려면 기상학의 전반적인 기술향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 과장은 “지난 주말에 일부 맞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서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오차의 범위를 줄여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공감했다.

부산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학부 하경자 교수는 “적설량은 찬 공기가 얼마만큼 더운 공기와 강하게 만날 것인가가 관건으로 폭설도 강수현상이므로 수증기가 얼마나 많이 유입되는지도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 교수는 “찬기류가 유입되는 양을 못 맞힐 수도 있고 원리 원칙상으로 보면 맞히는 것이 정답이지만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므로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세계적 권위의 기상전문가인 오클라호마대학의 켄 크로포드 교수를 기상선진화추진단장으로 특별채용하는 등 국민의 혈세를 들였으면 재해기상 오보에 따른 재산 피해를 더 줄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켄 크로포드 단장은 장기적인 체제를 바꾸는 조언자의 역할이지 켄 단장이 부임했다고 해서 이런 개별 사례까지 바뀐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자연현상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은 예산을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내부적으로 문제점을 검토해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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