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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시각장애인은 ‘안마’ 외엔 할 일 없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기자
입력일 : 2009-12-22 07: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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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시각장애인으로 특화된 구체적 대안 나와야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기자]

시각장애인이 사회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지 못한다는 우려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차원의 대처가 촉구되고 있다.


34년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성공회대 음악목회학과 이상재 교수는 국내 최초 음악대학 교수로 우리 사회 속에서 장애를 극복하는 길은 ‘눈을 뜨는 일’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1986년에 중앙대학교에 입학할 때 각서를 썼는데 학교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사인을 하고 ‘받아주시기만 해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입학을 했다. 지원도 받지 못했고 특수 교육은 바라지도 못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시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그 때와 다르지 않다.

이 교수는 “직업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수준도 높지 않다”며 “시각장애인이 안마 외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상황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각 장애인의 일자리 대책을 ‘안마사 창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한안마사협회에 따르면 80% 이상의 시각장애인이 안마 관련 업종에 취업 중이다.

서울시에 시각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취업을 알선하는 복지관은 6개뿐이다. 복지관 내에서의 ‘직업편중현상’은 두드러졌다.

서울시각장애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 경력이 9년이지만 시각 장애인의 취업 길은 ‘안마소’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장애연금 등으로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고 있다”며 “지원을 바탕으로 일본의 시각장애인은 직업선택의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며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 지원 대책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노원시각장애복지관 이호용 취업담당관 또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노원시각장애복지관에 따르면 올해 11월말까지 시각장애인은 77명이 취업했다. 안마술을 활용한 직업인 헬스 키퍼는 68명이나 됐지만 컴퓨터 속기사는 1명, 일반 사무직은 4명, 텔레마케터 3명, 점력교정사 1명으로 직업 편중이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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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담당관은 “시각장애인의 직업은 안마사로 편중돼 있지만 다른 분야 쪽으로 확대시키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쪽에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담당관은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장애인들을 장애영역별로 특화해 채용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 전체에서 뽑아가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만의 정책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며 “정부의 방침은 눈가리고 아웅식이다”고 지적했다.

중증시각장애인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점도 시각장애인의 직업 편중의 한 요인이다.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정화원 전 한나라당 의원도 중증시각장애인은 눈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안마 외엔 취업을 지원받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은 “OECD 국가 중 현재 중증장애인에게 연금을 주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멕시코, 터키뿐이다”며 “이런 지원체계로는 시각 장애인의 직업 선택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각장애인인 라이프존의 조승현 대표는 “시각장애인의 취업 선택폭을 넓히려면 교육 여건을 시정해야 한다”며 “특수학교에서의 교육은 안마기술을 취득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다양한 프로그램, 특히 또래 문화를 겪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중증시각장애인이라는 특성상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동부 장애인고령자고용과 박상보 사무관은 “1998년부터 사업을 확장하는 ‘헬스 키퍼’로 시각 장애인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고 컴퓨터 속기 직종, 홈쇼핑 컨설턴트, 장애인의 웹사이트 접근성을 평가하는 회사 등에 시각장애인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증시각장애인의 경우 대책 마련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기자(sh1024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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